‘도심녹지 복원’ 주제 토론회
대형보행육교, 안산공원 꼽아
도미노식 개발 확장 경계해야

[고양신문] 고양시 시민단체들이 ‘도심녹지 복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16일 고양환경운동연합, 고양YWCA, 고양YMCA, 고양신문 공동주최로 열린 ‘도심녹지 복원, 기후위기시대의 회복탄력성 확보’ 토론회는 목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의 발제로 시작됐다.
토론회 좌장은 윤여창 서울대 산림과학부 명예교수, 토론자로는 김해련 고양시의원, 최진우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 대표,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최병성 소장은 고양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심녹지 복원에 반하는 사례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일산문화공원을 연결하는 대형보행육교 설치, 나무가 울창했던 안산공원(백석동)에 보건소를 짓는 사업 등을 지자체장의 전시행정으로 규정하며 고양시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산황동 골프장 증설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숲을 지키는 것은 지자체장의 가장 큰 사명 중 하나인데,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이 뇌물을 받는 등 불법성이 확인됐음에도 시장이 나서 골프장 증설에 대해 직권취소를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토론에서 김해련 시의원은 “선진국에서는 경제성장보다는 도시 녹지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며 “도시숲을 지키고 늘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우 대표는 “고양시의 ‘도시숲 조성관리 심의위원회’의 구성을 살펴보니 전체 위원 11명 중 주민대표들은 빠져 있고 대신 조경업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주민대표 2명 이상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조례를 무시한 것으로 고양시 도시숲조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도시의 특정 지점이 개발되면 인근지역 전체가 도미노 개발로 확장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며 “개발의 확장성을 경계하는 정책 시행, 도심녹지의 회복탄력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윤여창 명예교수는 “기후위기 시대에 거버넌스가 강조되면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오늘 토론에서는 반론을 펼칠 만한 분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도심녹지를 살리는 일은 결국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나서야 할 일이다.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도시의 숲과 나무를 관리·보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