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0일 곡릉천생태답사 다녀왔습니다.

관리자
발행일 2007-02-10 조회수 6

"2007년 2월 10일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회는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챌봉(516M) 아래 골짜기를 발원지로 시작되는 곡릉천 45.7Km 구간 탐험에 나섰다. 곡릉천은 양주시와 고양시에서 지방2급 하천으로, 파주시에서는 국가하천으로 관리를 받으며 한강으로 흘러든다. 자연의 모든 물줄기가 그러하듯 곡릉천도 자연을 거스르지않고 산과 조화를 이루며 조용히 겨울을 나고 있었다. 인간의 물질적 요구에 이기지 못하고 변형된 곳도 가끔 보인다. 우리나라의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줄기로 국토자체가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이다.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한강과 임진강 강구(江口)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 광덕산, 국망봉, 청계산, 운악산, 북한산, 노고산,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13정맥의 하나인 한북정맥 줄기에 챌봉이 위치한다. 챌봉 고개를 중심으로 곡릉천 본류가 시작되며 뒤쪽으로는 곡릉천의 지류인 석현천이 흐른다. 곡릉천은 첫 번째로 제1군단 1포병단 7포병단 앞을 지나 부곡리를 굽이굽이 휘돌아 나간다. 부곡리에는 다리가 무척이나 많다. 하천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위치가 곡릉천의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천 정비 사업으로 하천벽을 시멘트로 발라놓았고 생활하수는 거의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다. 주민들이 더 넓은 땅을 이용하기 위하여 하천변에 축대를 쌓고 성토를 해놓은 모습속에 희미하게 습지의 윤곽을 볼 수 있다. 하천 생태탐험은 하천에 바짝 접근하여 관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현실은 하천변 길이 번번이 끊겨있어서 시원하게 탐험진행을 할 수 없다. 차에서 내려 맨발로 걸어가든지 다른곳으로 돌아들어와 진행하게 된다. 돌아 나갔다가 돌아 들어오기를 곡릉천 구간 곳곳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곡릉천도 창릉천과 마찬가지로 하수관이 하천에 매설되어 있다. 비가 오면 하수와 우수압 때문에 하수관의 뚜껑이 열리고 하천에 하수가 유입되는 것이다. 부곡교를 지나 송추유원지 계곡 입구로 들어선다. 장흥 신흥유원지를 더욱 굽이쳐 흐르게 만든 천변 옆에서는 채석장의 기계들이 열심히 일을 한다. 물길의 근접 위치상으로 장흥에서 곡릉천 본류와 석현천이 합류될 수 있어 보이지만, 지형상 산의 흐름, 물의 흐름이 끝나지 않아 만나지 못한다. 물을 이해하려 할 때에는 먼저 산을 이해하라는 말이 와 닿는다. 여울계곡에서도 길이 막혀 산쪽으로 돌아서 천변에 접근하게 된다. 한국보육원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사유지처럼 물과 주변을 이용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아직은 이해되지 않는 보가 물길 가운데 놓여있고 주변에는 불법으로 쓰레기를 소각했던 장면들이 포착된다. 물론 재활용품을 함께 소각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멋지게 펼져지는 공간 중 하나이지만 여름에는 유원지의 방갈로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퇴적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바닥을 긁어 모래를 채취하기도 한다고 한다. 곳곳에 이해되지 않는 보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여름에 물길을 확실히 막아서 피서객들이 물놀이 하는 공간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아.. 온통 유원지의 연속이다. 겨울철을 쉬고 있는 방갈로 형태의 수많은 자리가 보인다. 일영계곡 구간도 온통 식당시설, 불법소각의 흔적들이 난무하다. 일영계곡 구간에서 큰말똥가리를 관찰하는 절호의 찬스를 만났다. 큰말똥가리 두 마리는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선회하다 정지비행을 시작한다. 마치 줄을 고정시킨 독수리연이 떠있는 것처럼 그렇게 높은 하늘에 떠 있었다. 너무 높아서 먹잇감이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데 아마도 탐험팀에게 잠시나마 호사로움을 맛보게 한것은 아니었을까.. 산악자전거 5대가 산길을 지나간다... 빨간옷 입은 사람들, 검정옷 입은 사람들.. 이곡교를 지나 삼상교에 도착하니 드디어 석현천이 곡릉천을 만나 합류하고 있다. 정자교 근처에서도 물 영역을 인간이 이용하기 위해 축대와 보를 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삼상교 아래로는 철새들이 꽤 눈에 띈다.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중대백로, 외가리 그리고 박새 종류, 붉은머리 오목눈이, 쑥새들과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곡릉천 위로는 외곽순환도로가 삼학1교, 삼학2교, 곡릉1교, 곡릉2교등의 형태로 지나가고 있고 그밖에 지방 다리가 수없이 많다. 그리고 각각의 작은 하천들이 곡릉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장자원 계곡을 지나 남경수목원을 돌아나가고 벽제교로 이어진다. 곡릉천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탐험길 중 벽제교 아래를 지나가기가 가장 난코스인것 같다. 도중에 상수도관 매설 작업 현장을 한참동안 지났다. 곡릉천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파헤쳐지고 그 아래에는 상수도관이 그 위에는 공사차량, 포크레인등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상수도관 매설 작업 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도 아래쪽에 진행되고 있는데 파헤쳐지는 수변은 반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많아지는 철새들은 관산동 근처에서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아진다. 논병아리, 청둥오리들도 보인다. 심미교 부근에서도 수없이 많은 철새들이 먹이활동, 휴식,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경이로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원당교를 지난 후에는 무단으로 점유하여 갈대 습지를 복토한 후 축구장을 만들어 놓은 모습도 눈에 띈다. 곡릉천의 고양시 구간이 끝나는 부근에서는 하천변 갈대를 불태운 곳이 몇 군데 있다. 아마 농사를 지으려고 주민들이 했을 것 같다. 지영교를 끝으로 곡릉천의 양주시와 고양시 구간 탐험을 마쳤다. 최근 하천 전체의 환경이 좋아지고 멸종위기종인 삵이 발견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생태공원 조성, 체육시설 설치등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강산을 어떻게 가꾸어 물려주어야 할지 모두 심각하게 한번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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