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시민불복종 텐트 강제 철거 규탄 및 신임시장에 제안하는 고양 시민과 그리스도인 성명서

관리자
발행일 2022-07-01 조회수 29

 
이재준 전 고양시장의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시민불복종 텐트> 강제 철거를 규탄한다. 그린 뉴딜, 녹색도시, 친환경생태도시, 나무권리선언 등은 이재준 전 고양시장 시절 고양시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던 말들이다. 심지어 지난 선거에서는 '친환경 생태도시'가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임기 말 산황산을 골프장으로부터 지키려는 시민 불복종 텐트를 강제 철거하는 것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고양시의 정수장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을, 고양시 얼마 남지 않은 녹지들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아우성을 강제 진압한 것이다. 녹색 고양을 표방했던 시장이었기에 기대도 컸던 것일까.
뿐만 아니다. 시장 취임 이후 산황산 보전과 고양정수장 보호를 위한 토론회, 간담회 등 수차례 진지한 소통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시민불복종 텐트를 치는 과정에서 생겨난 몸 충돌을 기소하여 벌금형과 실형을 받게 함으로 시민운동을 탄압하였다. 촛불로 탄생한 정부, 그 열망을 이어 시민들이 주인 되는 고양시를 기대하며 탄생한 민선시장이어서 기대가 컸던 것일까
수없이 많은 시민들이 3년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때로는 생업을 뒤로 하고 밤잠을 설쳐가면서 밤낮으로 시민불복종 텐트를 지켜왔던 것은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다.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짓밟히고 훼손되고 죽어가는 산황산, 고양시민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정수장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자발적 헌신, 더 나아가 무분별하게 훼손해 왔던 성장 개발 중심의 삶에 대한 자성적 성찰과 자연과의 공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삶의 길을 열어가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 때문이었다. 이재준 전시장은 그런 시민들의 열망과 꿈을 강제 철거했다. 가슴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지 못하는 시장에게 시민들은 시정을 맡길 수가 없었다. 결국 사필귀정이다.
오늘은 새로운 민선 8기 고양 시장 임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고양 시민들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 고양시를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상생하는 생태중심의 녹색도시로 열어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작금의 산황산을 둘러싼 골프장 증설 추진은 녹지 훼손 뿐 아니라 고양시 전 시민의 건강권과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신임시장에게 제안한다.
고양시 산황산 주변의 자연 녹지 보존과 골프장 증설을 재검토할 <녹지 공익성 결정 시민숙의단> 추진을 제안한다. 이를 구성해 산황산을 주변으로한 녹지 개발의 필요성, 공익성, 사회적 비용 효율성 등을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단 하나의 공익성을 가지더라도 직권취소할 수 있는 법적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산황산을 중심으로 한 그린벨트 지역은 고양시의 중심부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고양시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정수장이 있다. 정수장 주변의 안전성은 시민건강권과 직결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산황산 골프장 증설 직권취소와 더불어 이곳이 시민들을 위한 생태적 자연숲으로 보전되길 원한다. 600년 전통의 산황산의 느티나무가 보존되고 시민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정수장의 안전성이 보장되고 더 나아가 고양시의 중심부가 보다 더 친환경적인 생태적 공간으로 가꾸어지길 소망한다.
강제적이고 물리적인 힘에 의해 언제든지 시민불복종 텐트는 철거될 수 있다. 그러나 텐트가 치워진다고 시민들의 열망, 시대적 소명까지 철거되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제 2의 제3의 시민불복종 텐트가 세워지지 않도록 산황산을 골프장 증설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열린 소통과 대화의 장이 열려지는 고양시정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더불어 신임고양시장이 고양시 녹지 훼손을 막고 도심 자연숲을 확보함으로써 환경인권과 환경민주주의의 회복에 새로운 걸음을 시작해 주기를 바란다.
 
2022년 7월 1일
 
고양환경운동연합, 산황산골프장증설백지화범시민대책위, 산황산골프장증설백지화기독교대책위,고양생협협의회, 고양생협협의회, 고양작가회의, 고양YMCA, 고양YWCA, 고양여성민우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교회네트워크, 대한성공회정희평화사제단,대한성공회생명기후연대, 예수살기,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한국기독교장로회생태공동체운동본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생명문화위원회, 도심녹지보전을원하는고양시민들


Comment (0)